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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터뷰] 아고스비전, "광시야 3D 카메라로 로봇에게 눈을"
사람보다 넓은 로봇의 시야로 사람의 안전을 지키다
아고스비전 | 박기영 대표, 권세원 매니저, 박다니엘 매니저
독자분들을 위해 아고스비전과 아고스뷰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아고스비전은 2020년 1월에 설립한 회사로, 스마트 IT 융합 시스템 연구단에 있던 제가 연구원들과 함께 설립한 회사입니다. 아고스비전이라는 사명은 ‘아르고스 파놉테스(Argos Panoptes)’에서 따왔어요. 아르고스 파놉테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눈이 100개 달린 거인인데요, 아르고스 파놉테스의 눈처럼 여러 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기존 카메라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센서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과정에서 개발된 것이 아고스뷰예요. 아고스뷰는 사람 눈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3D 카메라인데요, 이전 3D 센서 중 사람처럼 수평, 수직으로 넓은 시야를 가진 카메라는 없었어요. 수평으로는 240도, 수직으로는 160도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아고스뷰가 가지는 장점이죠.
아고스뷰는 어떤 작동 원리로 어디에 적용되고 있나요?
아고스뷰는 사람의 얼굴, 자세를 인식합니다. 이 점은 주변 환경이나 사람의 동작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죠. 예를 들어 공사 현장에 사람이 쓰러졌을 경우, 쓰러진 사람의 자세를 보고 아고스뷰는 사람이 쓰러졌음을 알릴 수 있어요. 또한, 아고스뷰로 촬영을 하게 되면 피사체까지의 거리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게 움직이는 물체라고 해도 말이죠. 노면의 단차를 인식하는 기능도 제공하여 불규칙한 지면의 상태를 파악하고 주행 중에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요. 아고스뷰는 자율주행 휠체어와 같이 사람이 직접 탑승하는 소형 이동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중장비, 자율주행차까지 사업의 범위를 넓혀 갈 생각이에요.
연구원이었던 대표님이 어떤 이유에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셨나요?
저는 창업에 대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연구단의 도움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부분 엔지니어가 그렇겠지만, 연구원으로 오래 일하다 보면 나의 아이디어로 창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내 아이디어를 살려서 비즈니스를 해보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제가 속한 연구단에서 창업을 지원해주겠다고 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자에서 사업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며 힘들었던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실 사업을 시작하고 3년 동안은 힘들지 않고 재밌었어요. 3년이 지나가면서 회사의 규모가 커졌고, 제품이 원하는 때에 나오지 않거나 재무적인 문제까지 겹쳐지면서 비로소 힘듦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연구원에서 사업가로 변하는 과정은 정말 말 그대로 ‘새로 태어나는 것’과 같아요. 회사원으로 일했던 경험도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어요. 연구자들은 남들보다 앞서 나가 우수한 결과를 내길 원하지만, 우수하다고 해서 시장에서 잘 팔리는 건 아니거든요. 시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시장 기대치에 맞게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초반에는 연구원의 시각에서 많은 것을 준비하고 높은 스펙의 제품을 기획했지만, 현재는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현재 시장보다 아주 조금 좋은 제품으로, 스펙을 줄여나가고 있어요. 점점 사업가로서 역할에 적응하며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CES 2024가 지난 CES들과 다른 점이 있었나요? 특별한 방문자나 협업 제의가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박기영 대표: 저희는 이번이 세 번째 참가인데요, 2022년은 코로나가 심했던 시기였어요. 그런 상황이었는데도 관람객들이 무척 많았어요. 전시를 마치고 노력에 비해 얻은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CES 참가하기만 하면 쉽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2023년에는 현대자동차의 지원을 받아 다시 참가할 수 있었고 혁신상도 받았었어요. 나흘 동안 400분이 넘는 분들이 방문해 주셨지만, 마찬가지로 우리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분들은 얼마 되지 않아서 앞으로는 전시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만나고 싶은 업체들을 찾아다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CES 2024에서는 최소의 인원이 부스를 지키고 나머지는 다른 회사들을 찾아다니며 만날 준비를 했어요. 결과적으로 앞으로 후속 상담을 이어가야 한다고 분류한 것이 80건이 넘으니 이번 CES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박다니엘 매니저: 저는 이번이 두 번째 CES였는데요, 전시회 자체보다는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원하는 업체를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2023년 방문 이후 사전 조사를 많이 했죠. 이전에는 많은 사람에게 제품을 선보이기에 급급했다면 이번에는 기업 컨택과 미팅을 목적으로 움직였어요. 저희와 관련이 없을지 모르는 방문객도 많이 방문하거든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미팅을 성사시켰지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중국 기업의 방문이 적었던 점도 눈에 띄었어요.
권세원 매니저: 결과적으로 아마존, 미츠비시, 현대모비스 등 18개의 업체와 미팅을 할 수 있었고 직접적인 구매 의사를 밝힌 방문객도 있었어요. 지난 CES 2023보다 두 배에 가까운 분들(700여 명)이 방문해 주신 덕도 크다고 생각해요.
개발자 입장에서 로봇의 시야가 넓어지고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로봇에게 부족한 점, 한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직 로봇이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는 수준이라는 거예요. 이 부분은 조금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일자리를 대체하는 로봇이 주변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잖아요. 하지만 아직 로봇들의 수준은 매우 낮아요. 자율주행은 제한된 공간에서 안 보이게 그려놓은 선을 따라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고, 서빙 로봇이나 바리스타 로봇도 모두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는 수준이거든요. 이러한 한계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고스비전의 광시야 카메라 기술이 필요해지겠죠.
그렇다면, 아고스비전이 꿈꾸는 이상적인 로봇상은 무엇인가요?
아고스비전은 ‘사람을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로봇’을 꿈꿔요. 간혹 로봇이 사람을 물체로 인식해 다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들이 발생하는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과 최대한 닮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죠. 저희는 장차 이 목표를 통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사람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나가려고 해요.
롤모델로 삼는 인물이나 기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기영 대표: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그런지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롤 모델은 없었어요. 지금도 딱히 없고요. 그래도 롤모델로 삼았던 사람이나 기업을 꼽아보자면, 저보다 1~2년 먼저 창업을 이룬 주변 대표님들일 것 같아요. 개별 기업마다 성장해 가는 속도와 그 모습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어떤 기업에 대한 롤모델을 선정하고 나아가기 보다는 주변 기업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회사의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다니엘 매니저: 제 롤모델은 대표님인 것 같아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고스비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 목표를 위해 2024년에는 어떤 걸 계획 중인지도 궁금해요.
궁극적인 목표는 최대한 사람을 안전하게 할 기술을 구현하는 거예요. 2024년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산업 박람회에 참여합니다. 아고스뷰 개발자 키트, 아고스뷰 DAR을 전시할 계획이에요. 나아가 현재 아고스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여 제품을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에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박기영: “Try EVERYTHING” 뭐든지 시도해보세요.
박다니엘: 최대한 빨리 도전하세요.
대덕특구 기자단 2기 정은재, 한성호, 이시헌 기자